10년 전인 2010년 3월 1일에 3·1절을 맞아 한일 누리꾼 간의 사이버 전쟁이 있었습니다.
일명 '경인대첩'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은 국내 커뮤니티들이 대통합을 이뤄 한국에 대한 비방글을 남겼던 일본의 웹사이트를 공격한 사건입니다. 여기에 참가했던 한 10대 해커는 일본 사이트를 해킹한 후 메인 페이지에 '태극기'를 띄워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그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경인대첩에서 활약하는 등 10대 때부터 유명세를 탔던 김준엽 대표는 2015년 '라바웨이브'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국가정보원이나 경찰청 등에 해킹 방어 자문을 해왔던 국내 최고 수준의 해커입니다.
라바웨이브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해킹이나 영상통화를 통해 확보한 음란 영상·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몸캠피싱'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유포대상이 되는 민감한 동영상을 엉뚱한 것으로 바꿔서 배포되도록 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이미 갈취당한 연락처 정보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라바웨이브는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피해자를 지원하고 청소년을 돕기 위한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잊혀질 권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잊혀질 권리란 자신과 관련된 인터넷상 각종 정보의 소유권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수정이나 영구적인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몸캠피싱 영상, 딥페이크 사진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게시물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이로 인한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지만 삭제는 오롯이 피해자들의 몫인 게 현실이라는 것이 라바웨이브의 설명입니다.
직원 35명이 근무하는 라바웨이브에서 화이트해커(해커 공격을 방어하는 보안전문가) 역할을 하는 김 대표를 포함한 전문가 11명(최연소는 현재 19세)은 모두 최고 수준의 해커였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팀원들을 직접 영입한 걸로도 유명합니다. 김준엽 대표와 함께 10대 시절부터 해커로 이름을 날린 김태원 팀장(25)은 "방어막을 뚫는 것과 이를 방어하는 것은 결국은 같은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뚫어본 사람이 가장 잘 막을 수 있다"며 "경찰에 신고해도 사실상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솔루션을 통해 피해를 방지·최소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팀장은 "우리가 파악하기로 중국 조직이 운영하는 해킹용 서버가 35대쯤 있고 이곳을 뒤져 봤을 때 대략 연간 20만명 정도가 몸캠피싱 등 디지털성범죄를 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조직에서 털려고 마음먹으면 10명이 있으면 10명이 다 당한다고 보면 된다"며 "요즘은 아예 서너 달 정도 실제 채팅만 하면서 연인이 된 것 처럼 친밀한 관계를 만들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이미 모든 것을 털리게 되는 식으로 수법이 고도화됐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라바웨이브는 창업 5년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했다고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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